국민을 믿고 호시우행(虎視牛行)합시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당대표 칼럼

논설·칼럼·SNS / 시사타파 / 2022-02-04 19:19:35
-이번 대선, 2012년 대선만큼 박빙이지만 결국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
-두 후보 결정은 평화냐 전쟁이냐? 민생위한 실용이냐? 기득권위한 정쟁?
-통합이냐 갈등이냐? 비전과 정책이냐? 네거티브와 혐오냐의 결정이다.
-실력과 실적 검증된 유능한 경제대통령 VS 준비 없이 지지율 하나냐.

1988년, 제가 처음 선거에 나섰을 때 선거구민 사회조사를 전략의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결과는 ‘이변’이라 부를 정도의 승리였지요. 그 이후 저는 선거에 본격적으로 여론조사를 도입하고 해석하며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치렀습니다. 아마 한국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한 사람으로 제가 최초는 아닐지 몰라도, 여론조사를 포함한 사회조사를 통해 선거를 가늠하고 운영한 경험이 가장 많은 사람을 꼽으라면 반드시 포함될 것 같습니다.

삼십여 년 동안 선거 여론조사를 하고 분석하면서도 항상 명심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여론조사가 곧 여론은 아니며,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전략은 선거를 산으로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여론조사는 조사 방법, 시기, 조사 시점의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적극 지지자와 소극 지지자의 여론조사 응답 여부와 스타일은 다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사도 반영되기 때문에 투표 결과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여론조사가 곧 여론이 아니고 투표 결과도 아니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는 여론조사를 맹신하지 말고 큰 흐름과 변화를 포착하는 해석 능력이 있어야 하며, 선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속칭 ‘감’, 요즈음 청년들이 하는 말로는 ‘느낌적 느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요즈음은 싼 비용 때문에 자주 시행되고 언론들이 마구 보도하는 ARS는 단기 상황 반응이나 추이를 보는 것에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그 지지율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ARS 숫자에 사로잡힌 후보와 캠프의 판단을 흐리거나 국민들을 오도하는 부작용이나 내기 쉽습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CNN은 공개적으로 ARS 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하고, 프랑스 최대 일간지인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도 대선 여론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까요.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런 조사를 마구 보도하는 것은 사실 언론윤리에 비추어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선 투표일을 한달 남짓 남겨놓은 지금, 많은 분들이 널뛰는 여론조사에 놀라고 캠프에는 ARS 조사 결과를 보면서 조급해하는 분들도 간혹 계신 것 같습니다. 그 절실한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대선같이 큰 선거는 시대정신, 유권자 구도와 흐름, 후보의 자질과 정책의 품질 등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대선을 여섯 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세 번의 대선 모두를 기획했던 제가 보기에, 이번 대선은 2012년 대선 만큼이나 박빙이지만 결국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입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국민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두 후보를 비교하면 답은 금방 나옵니다. 두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평화냐 전쟁이냐, 민생을 위한 실용이냐 기득권을 위한 정쟁이냐, 통합이냐 갈등이냐, 비전과 정책이냐 네거티브와 혐오냐의 결정입니다. 실력과 실적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냐 아무런 준비 없이 지지율 하나 믿고 혹시? 하고 나온 무능한 검찰 대통령이냐의 결정입니다. 촛불 혁명과 국민소득 3만불 국가를 이뤄낸 우리 국민들께서 선택할 후보가 누구인지는 너무나 명확하지 않겠습니까?

대선 같은 큰 선거를 치를 때 명심해야 할 것은 국민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거티브와 혐오가 아무리 만연해도, 여론조사가 아무리 널을 뛰어도 국민들의 뜻은 그 아래에서 큰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으며, 그 강물의 흐름은 결코 시대의 요구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믿음, 그 시대의 요구를 묵직하게 밀고 가는 것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울러 지금처럼 박빙이 예상되는 선거일수록 호랑이처럼 예민하고 크게 살피되 그 발걸음은 소처럼 묵직하게 옮기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국민의 뜻에 맞는 일입니다. 아주 꺼려야 할 것은 조급한 마음에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만을 쫓다가 실수하는 일입니다. 절실하고 박빙인 선거일수록 머리와 손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설 연휴도 끝났고 곧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아마 제대로 된 여론조사들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대선에서는 성실한 자세로, 절실한 마음으로 진실 되게, 가벼이 경거망동하지 않고 산처럼 무겁게 국민을 설득하는 후보와 지지자들을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것입니다.

국민을 믿고 다함께 호시우행합시다. 시대와 국민은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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